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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공야장이 끝나갑니다..

"爲政"에 들어간다는 신고식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한지 2년이 되어서야 5권째인 "공야장(公冶長)"의 마지막 3장을 남겨 놓았습니다. 정말로 저란 인간은 세운 뜻을 독실히 실천하지 못하는 그런 의지박약형 인간인가 봅니다.

 

어떻게 되었던 공야장을 넘어 옹야(雍也)의 28장을 넘어서면 드디어 장기근 선생님의 "논어집주신강" 상권이 끝나게 되네요. 지난 9월 30일에 출간된 "문헌과 해석"에 단국대 함경석 선생님의 신연재인 "배워서 성인이 될 수 있는가?"를 오늘 읽었습니다.

 

장재(張載, 1020 ~ 1078) 선생은 학문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주장했다 합니다.

 

 爲學大益, 在自能變化氣質, 不爾, 卒無所發明, 不得見聖人之奧

학문을 하는 큰 유익은 스스로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그렇지 않으면 끝내 발명(發明)한 것이 없고 성인의 깊은 것을 볼 수 없다

 

- 『張載全書』 (권6 「理窟•學大原上」)

 

아무래도 초학자의 신분으로써 그동안 기질을 바꾸지 못한 점이 저의 과오 같습니다. 성인의 되는 것은 커녕 발명도 없고 기본적으론 경서의 이해도 못 하는 쓸모없는 學者가 되어 가는 느낌에 상당히 두렵기만 합니다.

 

학문이 더디고 힘들때 읽고있는 율곡선생의 "自警文"에 성인자기(聖人自期), 즉 성인이 되는 것으로 스스로 기약한다라고 했지만 결국은 선생의 "격몽요결"에서 처럼 書自書 我自我 (글은 글대로, 나는 나대로)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